우연치 않게 친구의 소개로 이성을 만날 때는 친구가 이미 견적(?)을 내 본 상태이므로 사진의 뽀샵빨이나 위계에 의한 강제가 아닌 한 일단은 괜찮을 수 있다. 위계에의한 강제적 만남을 주선할 경우 형법에 의해 처벌 받지 아니한다. 그러니 쫌 소개 좀 하자.
그러나! 내 주변에는 지 남친, 여친을 통해 다단계를 펼쳐 주는 그런 능력 있는 친구가 없다.
오늘 우연히(반은 노력에 의한 것 일지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첫인상을 어찌 좋게 가져갈 것 인가?
일단, 첫인상을 좋게 가져가는 것은 이성에게 뿐만이 아니라 면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모두 중요하다.
처음 만났을 때 형성되는 이미지가 한동안 유지되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잘못을 해도 그럴 사람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끔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첫인상 효과 또는 초두 효과라고 부른다.
첫인상은 왜 중요한가?
첫인상은 말 그대로 그 사람을 처음 볼 때 느껴지는 이미지이다. 사람은 0.3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호감, 비호감으로 첫인상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첫인상에 민감하고 3초 정도면 그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된다.
험악한 인상인 사람은 첫인상이 매우 나쁘므로 성격까지 험악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험악한 인상이지만, 속은 너무 여린 사람이 많다.
첫인상의 영향은 폴란드 태생의 미국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의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A씨: 똑똑하고, 근면하며, 충동적이고, 비판적이고, 고집이 세며, 질투심이 강함
B씨: 질투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비판적이고, 충동적이고, 근면하며, 똑똑함
두 항목은 완전히 같은 내용을 순서만 역순으로 바꿔서 서술한 것에 불과한데, 실제로 이 두 항목을 따로 떼어 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두 사람의 성격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B보다 A 쪽의 평균 점수가 훨씬 높았다. 그 이유는 가장 앞의 두 항목, 그 중에서도 맨 처음 항목의 내용이 대상을 평가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이러한 효과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는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남들에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경우로, 좋은 의도로 소개할 경우 장점부터 한가득 나열하고 들어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점부터 늘어놓고 호박씨를 까기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만약 누군가 나를 소개할 때
"아유~ 쟤는 좀 고집이 세서 그런데, 성격은 참 좋은 애야" 라고 한다면...뭔 소리야 근데 이게.
암튼, 뒤에 칭찬이 있어 '칭찬인가?' 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찜찜하지? 결코 좋은 의도는 아니라는 거 이제 알게 됐지?
자 이제 첫인상을 좋게 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1. 잘생기고 예쁘면 돼. 지만, 우리는 안그렇잖아?
2. 말을 재밌게 잘하면 돼. 지만, 그러면 여기 안 있겠지?
우리는 말을 그렇게 잘하지도, 그렇게 잘 생기지도 않았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거다. 그나마 키가 너무 작거나(여자들 질문 통계상 170 이하. 너무가 중요.) 대머리가 아니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 전국의 머머리 여러분 사과 드립니다. 그건 저도 어찌 할 수가 없어요.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알버트 메라비안에 의하면 첫인상에 있어서 언어적인 요소가 7%, 외모, 표정, 태도 등 시각적인 요인이 55%, 그리고 목소리 등 청각적인 요인이 3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즉 첫인상에 있어서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청각적인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사실, 외모를 바꾸기 위해서 전신성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좋다. 이름도 바꾸고. 김건희로.
우리는 그럴 수 없는 서민이니 표정, 태도, 목소리를 주목하자.
1. 표정을 좋게 하기
한 포털(2012)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근한 이미지가 드는 요건으로 얼굴 표정(74.5%)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외에도 외모의 준수한 정도(잘생기거나 못생긴 정도_49.4%), 차림새(옷차림, 화장, 헤어스타일 등_40.0%)의 영향이 매우 높았다. 어투와 자주 사용하는 용어 등 (32.1%), 체격(과체중이거나 마른 정도_24.5%), 목소리톤 (18.1%) 등도 영향이 높은 편이었다. 냄새 등 기타 요소에 대한 응답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여자라면, 밝은 표정과 예쁜 미소를 들 수 있겠다. 뭐라고? 미소가 안 예쁘다고? 아니야 아니야. 괴물이 아닌 이상 미소는 다 예쁘다. 집에서 거울을 보고 연습 좀 하자.
남자라면, 자신감 있는 표정과 친절한 표정이 되겠다. 뭐라고? 친절한 표정이 뭔 지 모른다고? 그정도는 너도 좀 노력을 해라.
2. 태도
이 문제는 사실 간단하다.
여자라면, 맞장구 치고 잘 들어주면 게임 오버이다.
남자는 다음 나열하는 한 가지 정도는 잘 준비해 보자.
분위기를 리드하던가, 지식을 충분히 어필하던가(아는 척은 안돼. 문화적 지식을 얘기하는 거야. 평소에 책을 읽어), 영어를 잘하던가, 몸짱이던가, 슈튜핏이던가(가끔 스튜핏도 있더라), 직장이 좋던가, 공부를 잘하던가... 아무튼 뭔가 하나 잘하는 것을 만들자. 노래방 가지마. 노래 다 개 잘해.
3. 마지막으로 목소리인데
이건 사실 타고 나는 거라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목소리의 톤과 발성 그리고 템포를 잘 만들면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무기가 된다.
이 부분만으로도 엄청 긴 얘기이니 여기서는 그만하기로 하고.
전국의 솔로들아 노력 좀 하고 살자.